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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is enough'에 해당되는 글 1건
2008/06/30 23:24
LOVE IS ENOUGH

Love is enough: though the world be a-waning,
And the woods have no voice but the voice of complaining,
Though the skies be too dark for dim eyes to discover
The gold-cups and daisies fair blooming thereunder,
Though the hills be held shadows, and the sea a dark wonder,
And this day draw a veil over all deeds passed over,
Yet their hands shall not tremble, their feet shall not falter:
The void shall not weary, the fear shall not alter
These lips and these eyes of the loved and the lover.


William Morris (1834-96)


*

사람이 좋아지는 건 정말 한 순간이다. 무엇이 내 마음 속 방아쇠를 당기는 걸까. 얼굴을 맞대고 있는 그 순간 좋아지는 건지, 아니면 혼자만의 공간에 돌아와 조용히 함께 보낸 하루를 되짚어보다가 문득 그런 감정이 생기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만약 후자라면 그건 어쩜 내 마음이 만들어내는 상상일지도 모른다. 정말 그 사람이 좋은 것이 아니라 내 마음대로 입혀놓은 상상의 색을 맘에 들어하고 설레하는 거면 어쩌지. 그래서 사람을 정말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기까지는 함께 참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 같다. 마음에 들수록 좀더 천천히, 조심스럽게 대화를 나눠 보는거다. 그러다가 환상이 깨져도 괜찮다. 첫 만남이 좋았다면 나는 여전히 그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즐거울테니. 마음을 꽉 채우진 않더라도 난 여전히 그 사람을 좋아할거야. 단지 다른 의미의 좋아함이겠지. 그렇게 되면 혼자 마음에 부풀려놓았던 풍선의 바람을 서서히 빼 흘려보내는거다. 그건 쉽다. 혼자 환상을 마음에 담아두었다가 나중에 내 마음을 되돌려 줄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아파하는 게 어렵지. 그건 마치 아이스크림 껍질만 보고 골랐다가 영 다른 맛에 후회하는 내 습관과 닮았다. 그래서 언젠가 내 마음 속 풍선의 바람을 꽉 채워줄 사람이 다가올 때까지, 나는 여전히 '조심스럽게 관찰중'이다.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우리가 만날 때 쯤이면 내가 둥글었으면 좋겠다. 마음이 어른이 된 후에 만났으면 좋겠다.  부딪혀도 덜 아프게, 꽝 하고 튕겨나가는 것이 아니라 몽글몽글 서로를 품어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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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ene | 2008/07/01 20:4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마지막 바램 너무 귀엽다:)
littletree | 2008/07/06 23:30 | PERMALINK | EDIT/DEL
히:D 어른인가봐요 외로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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