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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여자

착한 여자 peek-a-boo-of-life 2008/03/11 00:36

수빈이와 서로 과외 끝나고 급만남.
저녁먹고 27번째 결혼식(is it right?)을 보았다.
시간 맞추려고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표를 끊었다. 실망하게 될까봐 일부러 광고도 보지 않았다.
앗, 그런데 꽤나 훈훈하고 정감가는걸. Kate Heigle(is it right??)이 하는 역은 하나같이
'정말 예쁘고 사랑스러운데 자기의 소중함을 모르는 여자'인 거 같다. 그레이만 봐도 그렇고.
(그치만 이지, 조지랑은 정말 아닌거 같아 흑흑)
아무리 답답해도 그런 착한 여자 역이 정감가는 건
프리 스타일의 미국식 사고방식보다는 좀더 내 정서에 맞기 때문일까.
아님 내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서일까.

오랫만에 만난 수빈이는 언제나처럼 밝아보였다.
만나서 서로 열심히 신경을 써줘야 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아무때나 만나도 아무 소재로나 수다를 떨어도 그냥 편하고 재밌는 친구도 있다는 걸 느낀 하루.
레귤러 과외 학원 민사애들 여행가고싶어 etcetc
공통점이 주는 무한 소재
I'm blessed:D
아 과외의 스트레스가 날아가누나.
원쥰아 누나도 '착한 여자'가 되어서 모레는 더 예쁘게 착하게 설명해줄께,
쫌만 집중하자 응?


****

사용자 삽입 이미지

Hillary Rodham Clinton (source: The New Yorker)
그녀는 분명 '착한 여자'는 아니다. 미국에 있지 않아 잘은 모르겠지만,
이번 캠페인을 관전하다 보니 그녀는 정말로 Iron Lady라는 생각이 든다.
Obama가 마틴 루터 킹이라면 Hillary는 그보다 좀더 기득권의 이미지가 나는 것이 사실.
 
그치만 TIME, The New Yorker, Newsweek를 비롯한 각종 잡지에서
마치 짜기나 한 듯 클린턴과 힐러리는 열심히 비판하고 오바마는 올려줬는데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데 놀랬다.
그것 또한 전략의 일부분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다들 질 거라고, 속으로 희망을 잃어가는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승리를 자신하는 모습이 멋지다.

그녀에 대해 항상 상당히 비판적인 New Yorker에서 감기에 걸려 기침을 해대면서도
끝까지 연설을 멈추지 않았다는 기사를 읽었다. 항상 힐러리가 지는 것만 봐서
그녀의 정책에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좀 조마조마, 속상했는데 뭔가 상승세를 탄다고 하니
바로 기사에 손이 가더라. 기분도 좀 좋았던 것 같다.

사실 누가 더 나은 대통령이 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내게 힐러리는 기존 '미국'의 현실적인 정치를 대변하는 반면
오바마는 새로운 꿈과 희망을 대변한다.
정말 오바마는 대화로 북한과 쿠바가 열리고, 인종차별이 사라지는,
좀더 관용적이고 좀더 세계를 포용하는 그런 미국을 만들 수 있을까?
나는 이상에 잘 넘어가지만 오바마의 이야기는 너무 좋아서
마치 영화에서 나올법하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이 지금 취하고 있는 노선은 잘못되었다고,
오바마가 말하는 관용과 대화가 나쁠리 없지 않겠냐고
그녀처럼 안보로 국민들을 겁주어 선거에서 이긴다면 정치의 도가 아니잖겠냐고
그렇게 항상 생각했지만
막상 힐러리가 지고 있는 것을 보니 내가 더 조마조마하고 불안한 것은
역시 같은 여자이기 때문일까.
Posted by little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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